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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방기구제작소,
세계를 무대로 도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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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를 비롯해 완강기, 피난 사다리 등 소방 기구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한국소방기구제작소가
국내를 넘어서 국외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오랜 전통과 기술력으로 신뢰를 쌓아온 한국소방기구제작소가 이제는 국외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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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을 파 온 결과 소화기의 명품으로 자리 잡아

한국소방기구제작소는 1961년 대구에서 한국소방재료상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다. 당시 국내에는 미군들이 쓰던 소화기가 일부 민간으로 흘러나온 것 외에는 소화기라고는 전무했다. 창업자인 고() 정유택 회장은 공군 소방대에서 근무하면서 소화기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크고 튼튼한 소화기가 마음에 들었던 정 회장은 퇴직 후 미군들이 쓰던 소화기를 판매하다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제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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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소화기를 만들기는커녕 제대로 접하지도 못하던 때라 제조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소화기 통을 만드는 기술이 없어서 원통 파이프를 잘라서 만들어 보기도 하고 빈 포탄을 잘라 만들어도 봤지만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서 주로 수입 소화기나 오래된 소화기를 이용했으며 소화기 안에 들어가는 원료는 모두 수입해서 만들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포말 소화기가 탄생한 것이다. 지금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ABC 분말 소화기를 비롯한 자동 확산 소화기, 투척용 소화기, K급 소화기까지 만들고 있다.
한때는 소화기 제조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소방 설비 업체 1호로 허가를 취득하고 포항제철 소방 설비를 맡아서 하는 등 소방 설비도 했었다. 하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조에 전념하기 위해 설비 사업을 접게 된다. 현재는 철판 절곡부터 시작해서 용접, 부품 제작, 조립 등 소화기 제조 공정의 80% 이상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분말 원료는 양 자체가 적다 보니 국내에서는 만드는 곳이 없어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지만, 나머지 원료 분쇄, 배합, 코팅 등의 과정은 직접 처리한다. 단, K급 소화기의 주원료인 강화액은 직접 만드는데, 이게 바로 대표기술이라고 한다. 소화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집중해온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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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외에도 자동 소화 장치, 완강기, 피난 사다리 등 소방과 관련한 것은 안 하는 게 없을 정도다. 남들이 허가 기준을 맞추는 데 급급할 때에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왔다. 정수환 부사장은 이 모든 것이 뛰어난 내구성과 우수한 품질은 물론 고객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늘 변함없는 신뢰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

하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하고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밀려들어 오면서 사정이 어려워지자 국외로 눈을 돌렸다. 2008년부터 국외 시장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끊임없이 바이어들을 만났으며 기회만 있으면 가방을 싸 들고 쫓아다니면서 홍보하고, 또 홍보했다. 그리하여 2011년, 필리핀에 첫 수출을 하게 되는데, 확산 소화기로 필리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두 번째로 벨라루스에 완강기를 수출한 것에 이어 현재 베트남에 소화기와 완강기를 수출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특히 베트남은 한류 열풍과도 맞닿아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멀리 남미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등 여러 나라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 수출과 함께 국외 투자를 늘려가는 등의 국외 사업 활성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렇듯 ‘K fire’라는 브랜드를 달고 한국소방기구제작소의 제품이 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 정 부사장은 올해와 내년 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헤쳐 나갈 자신이 있다고 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경기는 어렵지만, 마음은 어렵지 않습니다. 수출도 물론 자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그 토대를 다졌어요.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아침에 생긴 기술력은 누구라도 금세 따라올 수 있어요. 우리는 오랜 세월을 두고 기술력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닦았기 때문에 어느 누가 와도 막아낼 자신이 있습니다. 잠시 휘청거리더라도 다시 올라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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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을 이어오는 동안 고비도 여러 차례 있었다. IMF 외환위기로 인한 거래처의 부도와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 위기가 닥치면서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더욱더 고삐를 단단히 맸다.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직접 발로 뛰며 영업에 나섰으며 국외 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소화기 기술 개발에 대한 고삐는 잠시도 놓지 않았다. 늘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해서 2년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았다. “소방제품을 만들 때는 혼을 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대충 만들면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게 돼버릴 수 있어요. 예전에 한 중국산 소화기가 있었는데 화재 시 불을 끄기는커녕 불이 더 커졌어요. 그런데 초기에 바로 끄지 못하면 소방차가 와도 못 꺼요. 그러니 무엇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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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무엇보다 품질 개발에 힘쓰는 것은 소방제품은 바로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 앞으로의 목표는 한국소방기구제작소를 100년 가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그때까지 전 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에서 나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빛나던, 한국소방기구제작소의 부사장과 기술진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소방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었다.